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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부품' 죽으면 완성차업체도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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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납품단가 인하 지역업계 거센 반발

현대·기아자동차가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체에 대해 큰 폭의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들도 곧 납품단가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다 현대·기아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에 납품하는 지역 기계·금속업체들도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완성차도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납품단가를 5% 인하하면 업체의 단기순이익도 5%만큼 줄어든다"면서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하려면 영업이익을 남겨야 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도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외국인근로자, 아르바이트, 비정규직들을 많이 고용하면 고용 불안도 커질 것"이라면서 "2, 3차 협력업체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면 완성차 업체도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철강재 등 원재료를 생산하는 대기업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환율 상승으로 철강재 값이 오를 때는 발 빠르게 단가를 올리면서 지금처럼 환율이 하락할 때는 단가를 신속하게 내리지 않는다"면서 "대기업이 말하는 중소기 간 상생은 공염불"이라고 비난했다.

대구 성서공단내 한 기계·금속업체는 "현대·기아차가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절삭공구 등 기계·금속 부품에 대해서도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기아차의 납품단가 인하 파동이 자동차부품업계뿐만 아니라 지역 기계·금속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 현대·기아차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로 지역 기계·금속산업계가 대기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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