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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코미디' 된 경북도 독도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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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마네현이 자기네 땅이라 주장하며 지난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 1주년을 맞아 22일 기념행사를 열었지만, 정작 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경북도는 이에 대응한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하루를 보냈다.

고작 도청 회의실에서 '독도·울릉도의 자원과 미래'를 제목으로 한 학술대회가 열렸을 뿐이다.

물론 이의근 경북도지사 등은 이날 오전 새로 구입한 소방구급헬기편으로 독도에 들어가 독도현장 지킴이와의 간담회,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단 전통연날리기, 독도주민 김성도 씨댁 문패 달아주기 등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태우고 도청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한 헬기는 독도는커녕 울릉도에도 못 가고 되돌아왔다. 비가 많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했기 때문이다. 오후에 도청으로 되돌아온 이 지사는 이날 불발된 행사를 3·1절 기념행사(오전 11시) 뒤 경산에서 헬기를 타고 바로 독도로 건너가 다시 치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상 탓이라 어쩔 수 없었다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경북도의 준비를 지켜본 도민들과 대구시민들은 사전 준비 없이 행사를 진행한 데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행사가 많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쏠린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일 헬기가 못 떠 치르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이다.

언론사 취재진 20여 명은 20, 21일 독도에 머물면서 당일 행사를 취재하려는 열성을 보였는 데도 경북도는 당일 헬기로만 접근할 생각이었다.

도지사의 일정이 바빴다면 두 명의 부지사 중 한 사람만이라도 관련 인사들과 사전에 입도해 최근 준공된 어민숙소에 묵으면서 22일 행사를 진행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기상악화 때문에 못 들어간 도지사가 도청에서 화상 간담회라도 가지고, 현지에서는 예정된 다른 행사를 가졌다면 나름대로 명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국토를 지키는 데 기상 탓을 해서야 되겠는가?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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