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남부 오니차에서 22일 반(反) 이슬람 폭동이 발생, 20여명이 사망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이슬람권인 북부지역에서 '마호메트 만평'에 항의하는 이슬람 신도들이 폭동을 일으켜 기독교도들 10여 명을 살해한 데 이어 기독교권인 남부지역에서 보복 폭동이 일어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기독교권인 오니차에서 다수족인 이보족 기독교도들은 22일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신도들에 의해 기독교도들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 이슬람 신도인 소수족 호사족 주택들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호사족 주민 수천 명이 인근 지역으로 대피하는 한편 오니차의 경찰서 등에 피신했다. 수백 명의 이보족 청년 기독교인들은 날이 넓적한 아프리카 전통 칼인 마체테와 각목을 휘두르며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통행차량을 정지시킨 뒤 탑승자의 호사족 여부를 확인, 끌어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 병력이 도심에 배치돼 경비를 펴는 한편 오니차시를 관할하는 아남브라주 당국은 현지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21일에도 오니차에서 기독교도들의 소요사태가 발생, 이슬람사원들을 불태웠다고 목격자들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니차시 인근 지역에도 반 이슬람 폭동이 발생, 수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일의 경우 나이지리아 북부 바우치시에서는 반 기독교 폭동이 일어나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지난 18일 이슬람신도들의 반 기독교 소요 사태 이후 22일까지의 이슬람-기독교도 충돌로 최소한 9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인 1억3천만 명을 지닌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남부 기독교권으로 구분되고 있는데 지난 99년 민주화 직후 수년간 1만여 명이 종교적 대립에 의해 사망했으나 최근엔 비교적 잠잠했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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