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동북부에 위치한 바스만늬 시장건물에서 23일 새벽(현지시간) 발생한 지붕 붕괴 사고로 최소한 56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구조대원이다.
비상대책부는 24일 오전까지 구조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건물 잔해 속에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시 검찰은 이날 시장 측의 건물 관리 소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사고는 새벽 5시 45분(현지시간)께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40여 명이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무너진 잔해 속에 남아있는 생존자들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교신을 취하면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상대책부와 검찰은 초기 조사결과, 최근 많은 눈이 내려 지붕이 부하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 나온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도 붕괴 직전 폭발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면서 오래된 건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루쉬코프 시장 외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 아나톨리 주예프 모스크바시 검찰총장 등이 나와 구조작업과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바스만늬 시장 건물은 지난 1975년에 세워져 노후한 상태이며, 지난 2004년 2월 지붕이 붕괴돼 28명의 사망자를 낸 실내수영장 '트란스발 워터파크' 설계자와 동일인물이 설계했다고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가 보도했다. 트란스발 워터파크를 설계한 건축가 노다르 칸첼리는 당시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페름주(州)에서 '델핀'이라는 실내수영장 지붕이붕괴돼 14명이 숨졌으며 같은 달 모스크바 형무소 지붕이 무너져 3명이 사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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