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까지 얼어붙던 찬 서리 기억을
이젠 잊을래
살갗을 도려내는 모진 바람의 기억도
이제는 잊을래
아무리 손 내밀어도 잡을 수 없었던
허허로움으로 하늘을 메우던
그 텅 빈 마음에
분홍빛 웃음, 환하게 선물 받는
꿈을 꾸울래
싱그러운 칠월의 태양 아래
푸르게, 푸르게
춤을 추는 꿈을 꾸울래
노을보다 정열적인
사랑으로
붉은 열매 익히는 꿈을 꾸울래
'새싹' 서미자
봄이다.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 새싹 앞에서 우리는 '심장까지 얼어붙던 찬 서리', '살갗을 도려내는 모진 바람'에 대한 기억을 어느새 잊는다.
새싹 앞에서 새싹 같은 꿈을 꾼다. '분홍빛 웃음'의 꽃 피울 것을 꿈꾼다. 그 꽃 마침내 영글어 '사랑으로/ 붉은 열매 익히는 꿈'을 꾸는 봄이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일지라도 꿈꿀 수 있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구석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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