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파 컨디션 '굿'…본선행 선봉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진출은 우리가 책임진다'

WBC 한국 대표팀에 포함된 해외파 선수들이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아시아 예선 라운드 통과에 앞장 선다.

'98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일곱 번째 구성된 드림팀에 합류한 해외파는 모두 8명.

마운드에는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맏형'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서재응(29.LA 다저스), 김선우(29), 김병현(27.이상 콜로라도 로키스), 구대성(37.뉴욕 메츠), 봉중근(26.신시내티 레즈) 등 6명이 가세했다.

또 '아시아 거포' 이승엽(30.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최희섭(27.LA 다저스) 등 타자 2명도 대표팀 중심 타선에 포진했다.

일본 후쿠오카 전지훈련 중 국내팀 롯데와 2차례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도 해외파가 22명의 국내파를 압도, 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라운드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객관적 실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해외파는 WBC에 대비, 지난 해 12월부터 예년보다 한달 정도 일찍 몸을 만들어 컨디션이 정상에 가깝게 올라와 뒤늦은 합류에 따른 완전한 시차 적응과 실전 감각만 보완된다면 출격에 전혀 문제가 없다.

박찬호는 지난 26일 롯데전 선발 등판에서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선우도 최고구속 147㎞의 직구를 꽂으며 2이닝 무실점 쾌투를 했다.

서재응이 2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게 아쉽지만 '좌완 듀오' 봉중근과 구대성은 안정된 구위로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믿었던 국내파 에이스 손민한(31.롯데)이 지난 25일 소속팀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몸이 덜 풀렸는지 2⅔이닝 동안 예선 라운드 한계 투구수(65개)에 육박하는 63개를 던지며 1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또 박명환(29.두산)과 배영수(25.삼성)도 27일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4실점과 3이닝 2실점 부진으로 김인식 감독을 실망시켰다.

베스트 라인업은 3월1일 지난 해 일본 재팬시리즈 우승팀 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 후 확정되지만 서재응이 대만전, 김선우의 일본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공격에서도 해외파 이승엽과 최희섭의 활약이 돋보인다.

2차례 롯데전에서 8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대표팀 내 최고 컨디션을 자랑했던 이승엽은 27일 자체 청백전 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방망이 때문에 냉가슴을 앓던 김인식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시차 적응으로 고생한 최희섭 역시 청백전 때 비거리 140m의 장외 훈련을 폭발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 대표팀의 공격력 부재 우려를 털어냈다.

팀 스프링캠프 참가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빠진 일본의 '주포' 마쓰이 히데키와 대만의 에이스 왕치엔밍(이상 뉴욕 양키스)과 달리 조국을 위해 태극마크를 자청한 해외파들.

본선행 열쇠를 쥔 이들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이 기대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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