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역전 2점포…한국 일본 제압

'아시아 거포'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렬한 '도쿄 대첩'을 주도했다.

이승엽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 라운드 일본과 3차전에서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 볼카운트 1-3에서 상대 투수 이시이 히로토시(야쿠르트 스왈로스)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통렬한 2점홈런(비거리 120m)을 뽑아냈다.

한국은 이승엽의 역전 2점포와 구대성(한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완벽 마무리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차 예선리그 3전 전승으로 A조(아시아) 1위를 확정, 오는 12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2라운드(8강)에 준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한국과 A조 2위인 일본은 B조(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1, 2위와 2라운드 리그를 벌여 상위 2위팀이 4강에 진출한다.

또 한국은 이날 승리로 '98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드림팀 상대전적에서 일본에 8승2패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이승엽이 극적인 홈런 한방으로 일본 심장부인 도쿄돔에 '대∼한민국'이 울려퍼지게 한 한판이었다.

해외파 투수들까지 대거 합류한 한국은 70년 역사의 일본의 최정예 대표팀을 맞아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일본 선발로 나선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롯데 마린스)의밑에서 솟구치는 업슛과 강약 조절에 타자들이 배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1회초 톱타자 이병규(LG)가 125㎞짜리 바깥쪽 변화구에 삼진을 당하는 등 2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다.

반면 일본 타자들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최고 146㎞의 직구를 뿌리는 한국 선발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를 공략했다.

일본은 1회말 중전안타로 나간 니시오카 쓰요시(롯데)가 2루를 훔친 뒤 후속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고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일본은 2회에는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가 김선우를 상대로 1점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한국은 3회 조인성(LG)이 와타나베로부터 첫 안타를 뽑아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내야 플라이로 아웃돼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점차로 끌려가던 한국은 5회 박진만의 우전안타와 조인성의 몸 맞는 공, 김종국의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이병규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전날 중국전에서 홈런 2방 등 4안타 폭발했던 이승엽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후지타 소이치(롯데)에게 삼진을 당해 또 한번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이승엽은 8회초 극적인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1점차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4번째 타석에 선 이승엽은 상대 이시이의 4구째 147㎞짜리 공을 받아쳐 순식간에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한국은 김선우와 좌완 봉중근(신시내티), 배영수(삼성), 구대성(한화)이 이어 박빙의 1점차에서 박찬호(샌디에이고)를 9회 마운드에 올려 삼자범퇴로 막고 대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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