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경북지사 후보 이달말 경선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지난 3일 5·31 지방선거 당 후보 공천 접수를 마감했다.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공천심사위원회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접수 마감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 구도를 분석하고, 당 공천 향배 및 선거 대결구도를 가늠해 본다.

◇경북도지사

예상대로 김광원 국회의원, 김관용 전 구미시장, 정장식 전 포항시장, 남성대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 4명이 신청했다. 현재로선 이달 말쯤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는 경선 참여 후보는 3명 이내로 제한돼 있어 이 중 한 명의 탈락이 점쳐진다. 예선 탈락을 하지 않기 위한 출마희망자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경북 기초단체장

23개 시·군에 106명이 신청했다. 3선 연임 제한, 경북도지사 출마 등으로 단체장이 비는 포항, 구미, 김천, 의성, 상주 등지는 새 인물이 당 후보로 공천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포항, 구미는 출마희망자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경선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 지역과 단체장이 무소속인 영주와 문경을 제외한 16개 시·군의 경우 14곳의 현직 단체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군위와 청송은 현 군수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관심을 끈다. 군위의 경우 박영언 현 군수가 지역 김재원 국회의원과 불협화음을 빚었고 장욱 경북도의원과의 한나라당 공천 기싸움에서 밀렸다는 지역 여론이 나돈다. 박 군수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청송의 배대윤 군수 역시 무소속으로 한나라당 공천자와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70세 고령인 백상승 경주시장이 방폐장 효과로 공천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병국 경산시장과 손이목 영천시장, 이원동 청도군수의 당 공천 여부도 이번 공천심사에서 결정된다. 일부 단체장은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해당 지역에서 없잖다.방폐장 탈락지역인 영덕 김병목 군수의 재도전도 관전포인트. 김 군수는 최근 방폐장 관련 돈 문제에 얽혀 있어 당장 공천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 중의 하나인 도덕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울진 김용수 군수는 김광원 국회의원과 방폐장 갈등이 없잖았으나 최근 서로 오해가 풀렸다는 여론이 우세하다.영양은 김용암 군수와 공천 신청 바로 직전 부군수로 있던 이희지 전 부군수가 모두 공천을 신청, 지역민들로부터 행정보다는 선거에만 관심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경북도의원

여하튼 차기 경북도의회는 새 인물로 채워질 전망이다.

현 경북도의원 57명(한나라 소속 54명) 중 절반 안 되는 26명만 당 공천을 신청했다. 현 추세론 절반 이상이 물갈이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26명 중 적잖은 이가 당 공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지역 정가에선 현 도의원 중 3분의 2 이상이 바뀐다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온다.

◇시·군 기초의원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 구도 속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기초의원 공천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어 한나라당 후보들이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당 후보보다는 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247개 선거구에 668명이 신청, 2.7대 1로 경쟁률은 낮다. 기초의원의 경우 선거 특성상 한나라당 공천자라고 해서 당선권에 모두 근접할 수 없다고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공천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적잖은 출마희망자들이 공천 신청 대신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사진: 한나라당 공천공모 신청 마감일인 지난 3일 오전 한나라당 경북도당에서 신청자들이 줄지어 당적을 확인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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