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쯤 대구 동구 지묘동 파군재 3거리 주변 팔공산 자락의 속칭 '왕산'에서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팔공산 전역을 향해 계속 번지고 있다.
특히 불이 난 곳 주변에 아파트 단지까지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불이 나자 대구소방본부는 헬기 8대와 소방차 수십대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 주변에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산세가 험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뭔가 타는 냄새가 나더니 순식간에 산불이 번졌다"고 했다.
불은 최초 발화지점인 왕산(해발 250m) 정상을 넘어 오후 9시 현재 동구 내동 쪽 산자락으로 게속 해서 번지고 있다.
불이 타오르고 있는 곳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불과 500여m 거리에 있어 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불진화에 전직원을 투입한 대구 동구청 측은 "12일 오후 9시 현재 불의 진행방향이 아파트 단지 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일단 주민들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동구청 측은 오후 9시 현재 5ha 가량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불이 밤새 타오를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날 불이 큰 피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오후 9시 쯤 진화인력을 철수시켰다.
산불이 난 팔공산 지역에는 동화사·파계사 등 이름난 절이 있지만 이들 사찰은 화재현장과 이격, 일단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방당국은 13일 날이 밝는대로 진화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건조한 날씨 속에 등산객이나 주변 도로를 지나던 차량에서 날아온 담뱃불 등이 원인이 돼 불이 났을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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