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전남과 2-2 비겨

'무서운 뒷심'

대구FC가 능동적인 모습으로 첫 출발을 시작했다. 12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6 삼성하우젠K리그 개막전에서 대구FC는 전남 드래곤즈를 몰아부쳤으나 2대2로 비겼다. 경기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0대2로 끌려가다 무승부를 만들어 뒷심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중원 플레이는 활기찼으나 공격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했다.

꽃샘 추위로 기온이 떨어진 12일 대구월드컵경기장은 경기장을 휘감은 찬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더 떨어졌으나 선수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대구는 전남에서 이적해 온 황연석을 원 톱으로 두는 3-6-1, 혹은 3-4-3의 전형으로 경기를 지배, 6대4 정도의 우세를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상일이 공격 경로를 뚫었고 미드필더 오장은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 12분 지난해 대구 소속이었던 전남 산드로가 첫 골을 터뜨렸다. 전남은 이날 수비를 두텁게 서다 빠른 역습 플레이를 주로 펼쳤는데 우측면에서 네아가가 올려준 공을 산드로가 문전 중앙에서 솟구치며 헤딩 슛, 골망을 갈랐다. 전남은 전반 30분 중앙에서 주광윤이 찔러준 볼을 송정현이 파고들며 슛,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송정현도 지난해 대구FC의 핵심 선수였다.

전남의 역습에 허물어졌던 대구는 나희근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기운을 회복했다. 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현수가 옆으로 내준 볼을 나희근이 25m 거리에서 그대로 때렸고 공은 전남 GK 김영광의 손끝을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는 후반 3분 이상일이 전남 김호유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를 나희근이 성공시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결승골을 얻기 위해 애를 썼으나 더 이상의 골은 나지 않았다.

대구는 전반 31분 오장은이 문전 앞에서 노마크 기회가 있었으나 볼 트래핑이 제대로 되지 못한 상태에서 찬 것이 약해 골키퍼에 그대로 안겨주고 말았다. 이날 대구의 득점 기회 중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 장신의 황연석은 포스트 플레이에 나섰으나 전남 이동원 등의 밀착 수비에 막혀 제대로 헤딩 볼을 떨구지 못했다. 대구의 용병 가브리엘은 후반 교체 출전했으나 중반 다시 에두로 교체됐고 에두도 상대의 이중 압박 수비에 막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 경기에서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 등을 묶어 전북 현대를 3대1로 따돌렸고 FC서울도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로 수원 삼성과 1대1로 비기는 등 국가대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성남 일화는 김두현의 골로 대전 시티즌을 1대0으로, 울산 현대도 최성국의 골로 광주상무를 1대0으로 이겼다. 인천유나이티드는 부산아이파크를 2대1로 눌렀고 제주유나이티드와 경남FC는 0대0으로 비겼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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