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폭파"…1호선 운행 일시중단

"대구 지하철 1호선 '큰고개역'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봤다"는 신고가 13일 오전 접수돼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대구지하철 1호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하철 운행 전면 중단은 30분만에 해제됐으나 일부 구간은 11시30분 현재 계속 운행되지 않고 있다.

13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한 남자가 이날 오전 9시 40분 쯤 전화신고를 해와 "'지하철 큰고개역 공중전화 부스에 폭발물을 설치해 놨다'는 메시지를 받았으니 빨리 조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즉시 대구지하철공사에 연락, 10시 17분 지하철1호선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지하철공사는 큰고개역 주변인 중앙로역과 방촌역 사이를 운행 중이던 전동차 5대를 세워 지하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모두 하차·대피시켰다.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즉시 큰고개역 점검에 나섰으며 공중전화 인근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특공대를 동원해 전면적인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일단 '장난 메시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하철공사는 경찰 수색이 이뤄진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48분쯤부터는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는 이 때부터 지하철1호선 대곡역에서 중앙로역 사이, 안심역에서 방촌역 사이에만 지하철1호선을 운행시키는 구간운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하철1호선 대구역에서 해안역 사이는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구간운행이 이뤄지면서 지하철2호선 승객 가운데 안심 방향으로 가는 환승객들은 반월당역에서 환승을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지하철2호선은 정상 운행이 이뤄졌다.

경찰과 군부대 등은 큰고개역을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지하철공사에 지하철 운행 재개 가능을 통보했으며 이날 오후 정상운행이 이뤄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최초 신고를 받고도 10시가 훨씬 넘어서야 전동차 운행중단 의뢰를 해와 '늑장 대처'가 아니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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