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非한나라 뭉치자!"…'무소속 연대' 깃발 올리나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기초단체장·광역의원을 포함한 상당수 출마희망자들이 한나라당 공천 심사 과정에 반발, 잇따라 공천신청을 철회하고 탈당하거나 탈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최종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공천자와 승부를 벌이거나 무소속 연대 등을 통한 비(非) 한나라당 공동전선 구축을 모색하고 있어 그 파장이 주목된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대구에선 이신학 남구청장을 비롯한 전·현직 기초단체장 2~3명, 광역 및 기초의원 등 30여 명이 무소속 출마를 꾀하고 있다.

17일에는 대구 중구지역 기초의원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7명이 공천심사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공천신청 철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 정가에선 서구, 남구지역 기초 및 광역의원 출마희망자 상당수도 잇따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선 현재 5개 지역 기초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류인희 봉화군수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 출마할 태세이며, 이태근 고령군수 등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배대윤 청송군수와 박영언 군위군수는 아예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김용암 영양군수는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북에선 무소속 출마하는 현직 단체장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1개 지역 현직 기초단체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나 당 공헌도, 국회의원과의 관계 등이 좋지 않아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단체장도 없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백승홍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대구·경북 전·현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10여 명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무소속 연대에 참여할 출마희망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은 "향후 예상되는 무소속 연대의 힘, 한나라당 정서 강도 등의 변수가 무소속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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