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은행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아들고 기다리면서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도입 9년째를 맞은 인터넷뱅킹이 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세상에서는 유비쿼터스 은행 시대도 함께 열리는 셈이다. 인터넷뱅킹은 또 이 같은 생활의 편리함 이외에 우대금리와 수수료 할인이라는 짭짤한 보너스가 뒤 따른다.
◆인터넷뱅킹의 결정판 사이버지점
2001년 8월 15일 문을 연 대구은행 사이버독도지점(dokdo.dgb.co.kr)은 국내 인터넷뱅킹의 가장 진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일반 인터넷뱅킹이 주로 자동이체나 거래내역 및 예금잔액 조회 등의 용도로 쓰이는 반면에 사이버지점에서는 예금, 수익증권, 카드, 대출, 외환 등 은행의 거의 모든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전화나 e메일을 통한 금융상담도 가능하다.
특히 일반 오프라인 창구를 이용할 때보다 금리와 수수료에서 특별한 우대를 받기 때문에 사이버지점의 매력은 더 커진다. 사이버독도지점 '독도입출형예금'의 경우 일반금리보다 연 1.0%의 이자를 더 주고, '적립식예금' 및 '독도거치식예금'도 각각 일반금리보다 연 0.2%와 연 0.15~1.0%의 금리를 높여준다.
대구은행 내 전자금융을 이용한 모든 송금 수수료와 자기앞수표 발급 수수료, 영업시간 외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수수료는 전액 면제되고 인터넷뱅킹을 통한 다른 은행으로의 송금 수수료는 50% 감액된다. 독도사이버캐시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다른 독도사이버캐시와 대구은행 예금통장으로 이체할 경우 수수료가 전혀 없으며, 하루에 한 번은 다른 은행 예금통장으로 이체할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사이버독도지점은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고객(계좌) 15만6천여 명, 예금 1천76억 원, 대출 159억 원의 중견점포로 성장했다.
◆차별화된 서비스 '사이버경주사랑지점'
올해 2월 27일 문을 연 대구은행 사이버경주사랑지점(www.dgb.co.kr 접속 뒤 배너 클릭)은 경주시민과 경주이전을 앞둔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들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혜택이 추가됐다.
1년 정기예금의 금리가 무려 5.1%로 일반 영업점 4.4%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예금담보대출 금리도 사이버독도지점보다도 1%포인트 낮다. 입출형예금의 경우는 일반금리보다 연 2%나 더 준다. 휴대전화 SMS(문자서비스)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대구은행 송병욱 부부장은 "사이버경주사랑지점은 단순한 마케팅 업무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지원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됐기 때문에 파격적 혜택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 인센티브
사이버지점의 비즈니스모델을 대구은행에 선점당한 시중은행들은 인터넷뱅킹 가입자를 위한 우대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e-무궁화펀드' 가입자에게 수수료를 절반 이상 깎아주고, 우리은행의 '우리로모아 정기예금'은 인터넷뱅킹 가입자만을 위한 상품으로 일반 금리보다 높은 연 4.6~4.76%를 주면서, 무통장으로 가입할 때는 0.1% 포인트 가산 금리를 더 준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한국시티은행의 '온라인통장'도 연 1%의 금리를 더 준다. 한국시티은행 '인터넷 외화 정기예금'은 원화 계좌로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하거나 외화정기예금을 해지한 뒤 원화 계좌에 입금하면 20%의 환율 우대혜택을 받는다. SC제일은행 'e-클릭통장' 역시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정액자기앞수표 발행, 은행 내 송금 수수료 등의 전액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 이 상품 가입 고객이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카드 이용금액의 0.5%를 현금(캐시백 서비스)으로 돌려받는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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