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통한 몸매' 예찬 여성 3인방

대부분 여성들은 늘씬한 몸매를 꿈꾼다. 요즈음은 더 하다. 말라깽이가 오히려 인기다. 그래서인지 살을 빼다 '툭''툭' 쓰러지는 여성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살아 살아 내 살들아' 라며 통통한 살들에게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여성들도 있다. 오히려 한술 더뜬다. 통통한 몸매가 더 건강하고 매력적이란다. 통통해서 당당한 그들을 만나보자.

◆ 살 찐것이 뭐가 부끄럽냐?

"먹고 싶을 때 한 숟갈 더 먹고 그만큼 더 움직여라."

김성림(50.대구시 동구 용계동) 씨는 건강 주부다. 타고난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지킬 줄 안다. 늘 60kg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지만 1년 내내 어디 아픈 곳이 없다. 운동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틈틈이 자전거를 타고 봉무공원, 제3아양교, 월드컵경기장 등을 둘러보면서 가벼운 조깅도 즐긴다.

그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살을 빼는 것은 그만큼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운동살빼기를 적극 권했다. 나이에 비해 30대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력으로 언제나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것도 통통한 살 때문이라고 자랑이다. 친구들에게도 "이 나이에 살 좀 찌운 것이 뭐가 부끄럽냐? 먹고 즐기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외친다.

동아백화점에 근무하는 강경미(21) 씨는 건강미인이다. 얼굴도 둥글하고 전체적으로도 '맏며느리감' 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강씨 역시 자신의 몸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잘 유지하고 있다. 통통한 몸매이지만 늘 밝고 당당한 이미지를 주는 것도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 그는 항상 자신있게 걷고, 웃고, 얘기한다.

하지만 살을 빼고 싶을 때도 있다. 그는 "맵시나는 옷을 입을 때 가끔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살을 빼기위해 지방흡입술을 한다든지 다이어트 약을 먹는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건강을 위해 1년째 재즈댄스를 배우고 있다.

◆ 통통한 몸매 더 매력이지요

강경미 씨는 나이든 고객들로부터 "참하다."며 "며느리 삼고 싶다."는 얘기를 적잖이 듣는다. 이에 대해 강씨는 "사실 제 또래보다 나이가 좀 드신 분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래선지 남자친구도 '다이어트 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얼리 디자이너인 윤정미(31) 씨도 통통한 몸매가 더 건강하고 매력적이라며 지금같은 몸매를 유지하는 편이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맞은편 전자관 1층 보석매장 '비옹(秘壅)'에 근무하는 그는 "너무 날씬한 것보다 약간 통통한 쪽이 손님들 입장에선 더 편안한 것 같다."고 했다.

윤씨의 건강유지 비결은 스쿼스, 라틴댄스 등 다양한 운동 및 취미생활. 그 덕에 몸무게는 항상 그 수준을 유지하지만 사실 조금 더 살을 빼고픈 바람은 늘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다. 때문에 획기적인 살빼기 방법 등이 광고를 통해 소개될 때 귀가 솔깃한 건 사실. 특히 주변에서 '좀 쪘어.' 등 은근슬쩍 신경을 돋게하면 '더 빼야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살이 빠지면서 원래 자신이 가진 매력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는 걸 실감한다. 윤씨는 이런 당당한 매력때문인지 어딜가나 인기다. 미국 주얼리 가치평가사, 영국 보석감정 전문가 등 공식직함만 8개에 달한다. 전문성을 인정받는 실력 뿐만이 아니라 당당한 건강미도 그녀만의 매력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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