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브로커 김재록씨 로비 사건 파문이 확산되면서 김씨를 거물급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에 견주는 목소리가 검찰 주변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며 나름의 분야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는점은 일맥상통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전혀 별개의 인물이다.
윤씨는 경찰과 검찰·법원, 군 등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한 반면 김씨는 재계와금융계 쪽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
주된 활동 분야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정치권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것은 공통점이다.
김씨는 이한동 전 한나라당 고문의 특보를 지내는 등 정치권에 직접 몸을 담은 적이 있고, 윤씨도 이해찬 전 총리와 잦은 골프를 치고 전병헌 의원과 돈거래를 하는 등 정치권 인사들과 가깝게 지낸 점이 눈에 띈다.
두 사람 모두 고향인 호남 출신 인사들부터 인간관계를 넓혀가고 젊은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특정 시점부터 큰 돈을 벌어들인 점도 유사한 인생 경력이다.
윤씨는 청년 시절 청계천에서 기름 장수를 하다가 사업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고 김씨는 IMF를 즈음해 기아차 인수 등 컨설팅을 해주면서 큰 돈을 벌어들였다.
두 사람의 로비 행태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김씨가 컨설팅 형태로 기업들의인수합병을 자문해주고 돈을 받는 '재사형'인 반면 윤씨는 '협박'과 '공갈'을 일삼은 '조폭형'이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김씨는 언론이 자신을 '금융계의 윤상림'이라고 칭하는 데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단식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거액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받은 돈은 정당한 '컨설팅 대가'라는 자부심 때문이다.
윤씨가 '호텔 사장' 직함만 갖고 사실상 별다른 직업 없이 법조 브로커 노릇을한 데 반해 김씨는 컨설팅 회사 대표와 기업 구조조정 자문 등 전문직 중의 전문직자리를 꿰찬 것도 대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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