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숨막히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안현수(21.한국체대)와 아폴로 안톤 오노(24.미국)의 재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31일(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www.isu.org)에 발표된 2006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4월1-3일.미국 미니애풀리스) 미국 대표팀 출전선수 명단에서 안톤 오노의 이름이 빠졌다.
이에 따라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1달 여 만에 기대했던 안현수-오노의 맞대결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한국의 독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특히 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오노의 불참으로 인해 500m에서 취약점이 있던 안현수의 전 종목 석권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전종목 석권은 지난 2002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 김동성(MBC해설위원)이 처음으로 달성했다.
오노는 지난 27일 막을 내린 2006 세계쇼트트랙 팀선수권대회(캐나다 몬트리올)에도 불참한 데다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마저 빠지면서 동계올림픽 이후 사실상 올 시즌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진선유(18.광문고)는 중국의 '기수' 왕멍(21)과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왕멍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1,000m(은메달)와 1,500m(동메달)에서 메달사냥에 성공하면서 진선유와 더불어 세계 여자쇼트트랙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팀 송재근 코치는 "올림픽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오히려 스피드는 더 좋아졌다"며 "안현수와 진선유의 전 종목 석권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코치는 "팀선수권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워낙 스피드가 뛰어나 다른 나라 선수들이 놀라워 했다"며 "캐나다의 경우는 2군 선수들까지 와서 우리 경기를 참관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회가 치러질 '매리우치 아레나 링크'의 보호벽이 너무 딱딱해 부상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나 한국 선수단에 '부상주의보'가 내려졌다.
송 코치에 따르면 지난 29일 일본 남자 대표팀의 사토루 테라오가 연습 도중 미끄러져 보호벽에 부딪히면서 척추뼈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송 코치는 "보호벽이 전혀 보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도 대회 조직위 측에 보호 패널에 문제가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보호 패널 교체가 이뤄지긴 어렵다. 결국 선수들이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번 대회는 4월 1일 오전 11시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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