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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면 에이즈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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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제이콥 주마(63) 남아프리카공화국 전(前) 부통령이 콘돔없이 성관계후 에이즈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샤워를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주마 전 부통령은 5일 열린 공판에서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에 의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또 고소인인 31세의 흑인 여성과 결혼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 여성은 주마 전 부통령과 함께 백인정권 치하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인사의 딸이다. 양가는 오래 전부터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그러나 주마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집을 방문해 자고 있는 이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공판에서 이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뒤 바로 샤워를 했다며 "이는 에이즈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성관계를 주도한 것은 이 여성이었다고도 말했다.

또 그녀와 결혼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아공 전통에 따라 신부값(신랑이 신부의 집에 제공하는 돈.물품) 문제 등도 여성측 집안과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선 유력 주자였던 주마는 이번 혐의가 정치적 음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고, 고발 여성과의 결혼을 통해 정치적 충격을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마 전 부통령의 '샤워' 발언은 에이즈 퇴치운동가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남아공에는 현재 500만명 이상의 에이즈 감염자가 있다. 지구상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하지만 성폭행이든 아니든 이 여성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졌고,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해 샤워를 했다는 대목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그는 더욱 곤혹스런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그가 지난해 부통령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정부 산하 국가에이즈위원회(NAC) 위원장과 도덕성회복운동 총재직을 역임했던 점에서 그에 대한 비판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도 법정 주변에는 주마 전 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들이 대거 나서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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