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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선거 기간 당정 협의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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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신임 총리가 첫날부터 묘한 인상을 주고 있다. 국회에서 행자부 당정 협의가 열린 어제 그는 출입기자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법정 선거 기간에 당정 협의를 않겠다고 했지 언제 선거 기간이라고 했느냐'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가 말하는 법정 선거 기간은 후보 등록 개시인 다음달 16일부터 보름 동안이다. 그러나 여야 간에는 사실상 선거전이 불붙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법정 기간으로 못박고 나서는 것은 그 이전에는 오해 소지가 있거나 말거나 당정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소리다. 말하자면 어제같이 '택시 등록세 면제 연장' 같은 민원성 사안을 다룬 당정 협의는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당정 협의 중단은 인사청문회에서 한 총리 스스로 꺼냈다. 한나라당이 그의 당적 이탈을 요구하자 "결국은 선거의 공정성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며 선거 기간에는 당정 협의와 공약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적 이탈을 거부했다. 그랬던 총리가 자신의 약속을 트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으로서의 한계인가.

여당이야 표가 급한 마당이니 기를 쓰고 '민생'이나 '급박성'을 내세워 당정 협의를 자꾸 열려고 할 것이다. 어제 여당 부대변인이 "모든 것을 안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직무 유기"라고 한 소리도 그런 맥락이다. 마치 곧 이어 정부가 무게를 싣는 선심성 시책 보따리를 대거 풀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국무총리와 법무장관이 여당 당적을 갖고 있어 야당은 줄기차게 관권 개입 우려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열린우리당 수석 당원인 노 대통령이 공천비리 수사를 독려하며 검찰과 경찰을 질책해 '야당 탄압'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판에 선거 코앞에서 순수성을 의심받아가며 당정 협의를 고집하는 것은 표 얻기 전략이 아니고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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