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4월 12일, 27세의 소련군 중위 유리 가가린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호를 타고 지구를 출발했다. 끝없는 암흑천지,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는 설레임과 긴장이 뒤섞인 가운데 홀로 날고 있었다. 마침내 지구로부터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공간에 이르렀을 때 눈앞에 홀연 펼쳐진 신비. 89분 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귀환한 가가린의 입에선 감탄이 터져나왔다."지구는 아름다운 푸른 별이더군요".
○…1969년 7월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사상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챌린저호 폭발(1986년), 컬럼비아호 폭발(2003년) 등 비극적인 참사들도 있었지만 미'소간 우주전쟁으로 우주과학은 급속도로 발달했다. 선두주자 미국은 화성에 우주 로봇을 보내는 등 화성 개발 프로젝트에 나섰고 지난해 부시 대통령은 인간의 달 착륙 재시도 계획을 천명했다.
○…21세기 들어 각국의 우주개발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의 추진력이 두드러진다. 2003년 중국 첫 우주비행사 양리웨이(楊利偉)가 선저우(神舟) 5호로 우주비행에 성공, 자심감을 얻은 중국은 2008년 세 번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2009~2011년쯤엔 우주도킹 시도, 2012년엔 미'러에 이은 세번째 우주정거장 건설 등 우주를 향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 공모에 기대 이상의 많은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7월 14일 마감인 우주인 후보 신청이 접수 사흘째인 23일 현재 벌써 6천177명이 신청했으며 이중 여성도 1천31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최종 선정된 2명은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15개월간 훈련 받은 뒤 이 중 1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과학실험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 첫 우주인'이라는 레테르 덕분에 우주로부터의 귀환 후 광고 출연 등 몸값도 치솟을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과학기술부는 광고 출연 제한 등 대응 방안 마련을 검토 중이라 한다. 아무튼 이번'1호 우주인'도전 열풍이 장차 한국 우주 개발을 점화하는 불씨가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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