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IE 편지쓰기' 최우수작품-어느 은행원의 몰래한 이웃사랑

재활원 장애 아동들의 아버지 임인환 아저씨께. 임인환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불우이웃 돕기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2학년 김혜인이예요. 아저씨께서는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신문에 나온 아저씨의 기사를 보고 아저씨를 알게 되었어요. 아저씨는 재활원과 장애 친구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신문에서 읽었어요. 마침 저도 오늘 아저씨처럼 학교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나서 이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우리 학교는 가톨릭 재단의 학교여서 해마다 명절이나 부활절이 되면 학교 근처의 혼자 사시는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이야기 친구도 해드리고 떡이나 고기 등 선물도 조금씩 사드린답니다.

다가오는 부활절을 앞두고 오늘 저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친구들, 엄마들과 직접 꾸민 예쁜 계란을 가지고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어요.

"딩동~" 처음 모르는 사람 집에 벨을 누르니 약간 떨리기도 했지만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그중 어떤 할머니 께서는 우리에게 "학교생활이 재미있니? 귀엽구나" 하시며 마치 친 할머니처럼 이야기 하셨어요. 할머니께서는 이야기를 하시다가 눈물도 조금 흘리셨는데 저도 가슴이 찡해져서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비록 많은 도움을 드리진 못했지만 우리가 정성과 사랑을 모아서 그분들께 드리면 그분들은 희망을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저씨, 아저씨는 장애아동과 재활원 친구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면 기분이 뿌듯해진다고 적혀있는 것을 봤어요. 저도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부를 때 기분이 뿌듯하고 좋았는데 아저씨랑 같은 느낌이겠죠?

끝으로 아저씨께서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아무리 냉정한 세상이지만 자신이 조금만 손해를 보자고 생각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워진다"라는 말을 꼭 기억하며 살아갈래요. 아저씨, 세상 사람 모두가 불우이웃에 관심을 가져서 밝고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임인화 아저씨, 화이팅!" "불우이웃 화이팅"

온 세상에 '불우이웃'이 없어지고 '행복이웃'만 가득하기를 기대하는 혜인 올림. 4월 14일.

김혜인(효성초교 2학년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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