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재에 대한 방화 및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처님 오신 날(5일)을 앞두고 경주 불국사와 합천 해인사 등지에서도 화재예방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는 창경궁에 이어 1일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서장대가 방화로 불탄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긴급방재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의 경우는 경내에 충분하게 소화전이 설치돼 있고 연간 소방훈련과 누전 점검 등을 통해 화재를 예방하고 있으나 다른 불교 관련 문화유산들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다. 특히 규모가 작은 암자와 석불 주변 등지에는 기도객의 촛불 등에 의한 화재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또 경주시사적관리사무소는 21명의 관리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중요사적지를 제외하면 한 사람이 10여 곳을 관리해야 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국립공원 현황을 조사한 김용식 영남대 교수는 "문화재 통제구역과 공개구역 설정이 제대로 돼있지 않고 관람객 출입통제가 안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화재 등에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장경각과 팔만대장경판 등 문화재가 있는 합천 해인사도 화재에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 해인사에는 12곳에 소화전이 있지만 소방출장소가 집단시설지구 상가단지에 있어 출동 소요시간이 7~10분이 걸리고 인력도 소방사 1명과 소방펌프카(2천500ℓ) 1대가 고작이다. 이에 따라 해인사는 소방차(5천ℓ) 1대를 자체 구입하고, 합천군은 집수정 확장 및 배수관로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예산 부족 등으로 종합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해인사 주지 종성 스님은 "소화전 작동이 제대로 안 되고, 소방차가 10분 후 도착할 경우를 생각하면 끔찍스럽다."며 "문화재청이 나서 과학적이고 영구적인 종합 진화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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