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캘리포니아공대생 넷중 하나는 맨발

칼텍(Caltech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맨발로 다니는 전통이 굳어져 이제는 재학생의 4분의 1 가량이나 된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위치한 명문 공과대학 칼텍에서 언제부터 맨발이 시작됐는지 정확치는 않지만 무언가 색다른 자유를 즐기며 스트레스틀 풀려는 분위기가 유전되면서 이제는 전체 재학생 가운데 남녀를 불문하고 넷중 하나꼴로 늘어났다는 것.

맨발로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행동이 그저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만 일부 학생들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물리학을 전공하는 에밀리 러셀(20)군은 "맨발은 이 세상을 즐기려는 자유에 관한 것"이라면서 "특별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30년전의 졸업생들도 입학 직후 신발을 벗어버렸던 기억을 되살리며 즐거워한다.

1983년에 졸업한 루이스 레이나씨는 "당시만 해도 아주 극소수의 학생들이 맨발로 다녔는데, 신발을 벗고 다니면서 무척 자유로웠었다"고 기억했다.

현재 4학년에 재학중인 크리스 무어군은 "입학 이후 줄곧 신발을 신지않았다"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병조각 등 이물질 때문에 초기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굳은 살 때문에 걱정을 안하고 다닐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 홀 학생과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른 일반 대학생들 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그렇게 노력하는 학생들이 무언가 다른 방법으로 즐기고 긴장을 풀 필요가 있어 특별히 제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맨발로 다니는데 특별한 제재는 없지만 ▲실험할 때 ▲학교 밖으로 식사하러 갈때 ▲그리고 졸업식 때에는 이들도 신발을 신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예외가 칼텍에서 에티켓을 가르치는 톰 매니언 교수인데, 매니언 교수는 "어떤 학생도 맨발로 내 강의를 들을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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