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제1 도시인 포항시장 선거에는 최근 들어 변수가 많이 생겼다.
열린우리당 경북도당위원장까지 지낸 박기환 전 포항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지역 모 한나라당 국회의원 측근의 공천 관련 금품수수 사건이 터졌다. 여기에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이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떨어져 한나라당 민심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고 있다. 한나라당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고향이 포항이라는 점도 변수다.
열린우리당 황기석 예비후보, 한나라당 박승호 예비후보, 민주노동당 김병일 예비후보, 무소속의 김대성·박기환 씨 등 5명이 출전 태세를 갖췄다.
황 후보는 집권 여당의 후광을 업고 있다. 그래서 소상공인, 재래시장 상인 등 바닥권 경기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양극화 해소 등의 정부 정책을 들고 접근하고 있다. 후보 측은 "당원들과 개혁세력 확산에 주안점을 둔 선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을 거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뒤 '당선가도'를 질주해온 박 후보는 요즘 속이 그리 편치 않다. 자당 소속 당 간부의 공천 관련 금품수수 사건에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의 도지사 경선 탈락이 겹쳤기 때문이다. 박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시장 도전자들이 변함없는 당성을 보여줄지도 걱정거리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선거전이 임박하면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기반이 공고해진다. 특히 포항시민들은 대권주자이자 고향사람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로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김병일 후보는 포항지역의 노동운동을 이끌어 왔다.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포항 내 1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절대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노동자, 농민, 서민 등 민노당의 기존 지지계층 외에 중·장년층을 끌어안겠다. 교육, 경제, 복지 등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선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환 후보는 이름 자체가 '무기'다. 이미 시장과 대통령 지방자치 비서관을 지내 인물됨과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포항에 일정 이상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지만 시민들이 과거 포항시장 선거 때처럼 지지를 보낼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치지 말고, 인물 보고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김대성 후보는 포항에서 정치성이 가장 강하다는 흥해읍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상득 의원, 이명박 시장 형제에다 한나라당 시장 경선에 나섰던 공원식 포항시의회의장, 김순견 전 경북도의원 등 흥해 출신 정치인이 많아 정치적 단합이 잘 된다는 지역 특성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