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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7.7테러는 알-카에다 개입 안한 단독 범행"

알-카에다는 런던 7.7 테러를 자행한 자살폭탄 테러범들을 정신적으로 고취하는 역할을 했지만, 실제 테러 계획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영국 의회와 정부의 공식 결론이 나왔다.

더 타임스 신문은 7.7 테러의 진상을 조사한 의회 정보-안보위원회와 내무부의 보고서 두 건을 입수, 11일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7월 7일 런던 시내 지하철역과 버스정거장에서 터진 7.7 테러는 52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를 냈다.

보고서는 국내 정보요원들이 테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할 수 없었으며,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사전에 인지된 테러 용의자 모하마드 시디크 칸을 계속 추적하지 못했다며 정부에 면죄부를 주었다.

의회 보고서는 국내정보국(MI5)의 주장대로 영국에서 성장한 자살폭탄 테러범 4명이 서방과의 전쟁을 선언한 오사마 빈 라덴의 영향을 받았지만, 알-카에다가 직접 테러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내무부 보고서도 7.7 테러를 배후 조종한 다른 중요한 인물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7.7 테러범들과 국내외 다른 테러 용의자 사이에 연루 관계와 테러조직을 감시하지 못한 정보부의 실책에 대해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고 말하고 있다.

의회 정보-안보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은 7.7 테러의 리더격인 모하마드 시디크 칸이 테러 전 정보망에 걸렸음에도 예전 자살폭탄 테러범의 특징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시대상에서 벗어난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11일 의회에 출석한 존 리드 신임 내무장관은 미국의 9.11 테러 조사위처럼 장기간에 걸친 공식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영국이 여전히 심각한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때에 이런 조사가 안보 및 정보 업무의 초점을 딴 데로 돌려버릴 수 있다며 반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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