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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1천리를 가다] 고래고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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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고래고기 시세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m 짜리 밍크고래 1마리의 낙찰가가 1억3천만 원선이었다.올해는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래고기 값은 비싸다.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 이야기는 항상 뉴스거리다. 고래전문 중매인 문정식(55·포항 구룡포읍) 씨는 "고래는 후진을 하지 못하는데 그물이나 밧줄에 걸리면 무조건 앞으로 나가려 하기 때문에 더욱 얽혀 결국 숨을 쉬지 못해 질식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은 고래의 사인은 모두 질식사인 셈이다.

고래는 신선도와 껍질 두께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껍질 두께가 3㎝ 정도면 최상급이고 두꺼울 수록 고급품이 된다. 고래(밍크고래 기준)의 목에서 꼬리 방향으로 1m 지점을 갈라보면 껍질의 표준두께를 알 수 있고 이것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낙찰되면 전문 해체사가 고기를 부위별로 자르는데 우네(뱃살 부분)를 최고 등급으로 해서 껍질, 꼬리, 내장, 갈비, 일반 살코기의 순서로 가치가 매겨진다. 육회는 가장 값이 싼 일반 살코기로 만든다. 고래 요리는 젓갈 양념장이나 통깨와 고춧가루를 섞은 소금에 찍어 먹는 수육을 비롯해 육회, 찌게, 두루치기, 국밥, 갈비구이 등 다양하다. 고래고기는 아무리 상한 것을 먹어도 식중독 같은 뒷탈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 씨는 "평생 바닷가에서 살았지만 '고래먹고 탈낫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가격이 싼 것이어 그렇지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육회는 아주 싱싱한 고기만 가능한데 꼬릿살 육회가 최고다.

고래고기는 울산에서 전국의 절반 가량이 소비되고 포항이 20%, 나머지는 부산, 대구, 서울 등지서 팔린다. '찾는 사람의 99%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나이는 50대 이상'이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미뤄 영남지방의 전통식품으로 추측된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젊은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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