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몬테네그로 독립, 찬-반 세력 막판 공방

몬테네그로의 신(新)유고연방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여론 확산을 위한 독립 찬반 세력 간의 막바지 공방전이 한창이다.

필립 부야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13일 베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몬테네그로의 독립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양측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국민투표가 몬테네그로의 자주와 번영을 이끌어낼 것임을 "절대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부야노비치 대통령은 현재 연방은 양측에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등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하고 규모와 경제 격차로 인해 외교 및 군사 부문이 양국을 동등하게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립 이후 인구 65만 명의 몬테네그로가 스스로 국방과 외교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몬테네그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협력하에 현대화된 군대를 가질 수 있다면서 세르비아도 독자적 국방-외교를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독립 지지파인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도 몬테네그로의 독립 추진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며 60% 이상의 찬성표를 장담했다. 이에 대해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분열된 유고슬라비아를 대신하고 있는 현재의 연방이 유지돼야 한다며 연방 유지만이 두 나라를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묶여 있는 두 나라가 연방을 유지하고 나아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몬테네그로의 친(親) 세르비아 정치인인 프레드라그 불라토비치는 몬테네그로의 독립 추진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라며 투표는 독립 가능 기준선인 55%의 찬성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은 몬테네그로가 21일 실시되는 국민투표에서 55%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독립이 가능하도록 규정한 가운데 독립을 희망하는 몬테네그로 여당 측에서는 찬성표가 50~55%에 달할 경우 독립 논의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소수민인 알바니아계가 투표향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지난 1992년 6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유고연방이 해체된 이후 EU의 중재로 지난 2003년부터 국방과 외교 분야를 묶는 느슨한 형태의 연방형태를 유지해왔으나 양측의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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