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북핵문제와 유엔개혁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6자 회담 및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유엔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동북아 지역의 주요갈등 현안인 역사인식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접견 및 오찬에는 차기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과 송민순(宋旻淳)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아난 총장은 15일 차기 사무총장과 관련, "법적인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관례로 볼 때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의 자질에 대해서는 "우선 풍부한 경험과 성숙한 인격,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하고 인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며 "장시간의 강도 높은 업무에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는 복잡한 문제가 많은 만큼 사무총장은 각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당면 문제에 대한 신속한 해결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발빠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총장에 출마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 "유엔에서 함께 일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으며 유엔 근무 당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차기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에서 결정될 문제이며 오는 10월이 지나야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아난 총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 "최선의 해결책은 협상을 통한 합의"라며 "북한은 자국의 핵문제가 주변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자체에 매우 중대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조속하게 6자회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