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베트남전 등에서 맹활약했던 미국 항공모함이 17일(현지시간) 바다 물 속으로 가라앉아 세계 최대의 인공어초로서 새로운 임무 수행에 나섰다.
화제의 항공모함은 73년전인 지난 1933년 길이 274m의 크기로 건조되기 시작해1945년 완성된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25일 취역한 '오리스커니'호로, 이 항모의 정원은 3천460명에 80대의 전투기를 실을 수 있다.
'오리스커니'호는 이날 플로리다주 인근 멕시코만 해상에서 선체에 설치한 22개의 폭약이 터진뒤 35분만에 해수면 아래로 사라졌다고 팻 돌런 미 해군 대변인은 밝혔다.
10여척의 선박에 나눠탄 미군 참전용사들은 플로리다 펜사콜라에서 39㎞ 떨어진해상에서 오리스커니호가 바닷물 아래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선체의 녹슨 부위 등에서 수t에 이르는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이 항모를 멕시코만까지 견인해 가라앉히는데 미 해군이 투입한 자금은 약 2천만달러.
해군측은 특히 허리케인 등 각종 재해나 적의 공격으로부터 견딜수 있도록 설계된 항모가 기울지 않은채 제 모습을 유지하며 가라앉을 수 있도록 정확히 계산한 지점에 폭약을 설치했으며 목표 지점에서 폭약을 터뜨려 바닷물이 차오르도록 했다.
폭약을 터뜨린뒤 3만2천톤의 항모가 64m 아래의 바닥에 닿는데 걸리는 시간은모두 5시간으로 계산됐다.
해군측은 해저에서도 항공모함이 원형을 유지하도록 고정 장치를 설치하게 되며해저의 항모는 앞으로 명소가 돼 낚시꾼과 다이버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전망된다.
플로리다 주립대에 따르면 이 인공어초는 연간 9천200만달러의 관광수입원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해안에는 수 천 개의 인공 어초가 설치됐지만 270m가 넘는 항공모함은 단연 세계 최대 규모다.
'오리스커니'는 전쟁터에서 유명세를 떨쳤지만 사고도 적지 않았는데, 지난 196 6 년 10월 26일에는 불이 나 44명이 목숨을 잃었고 1955년 한국전쟁을 소재로 윌리엄 홀든과 그레이스 켈리가 주연한 '독호리의 다리'라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베트남전 당시 오리스커니호에서 전투기를 타고 출격했다 포로로 잡혔던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이 항모가 박물관에 보관되길 바랐지만 관광명소로 활용되는것도 괜찮다며 "나 같은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오리스커니의 기억도 살아 있을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1976년 퇴역한뒤 13년간 재취역에 대비해 보존되어오던 '오리스커니'는 1994년고철수집상에 팔렸지만 수집상이 부도가 나면서 다시 해군 소유가 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