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소니에르의 의문의 살해사건으로 시작된다. 그는 죽으면서 수수께끼같은 단서와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로버트 랭던은 기호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는 살인용의자로 지목된다. 도주길에 오른 랭던은 소니에르의 손녀인 '소피'와 함께 다빈치의 작품 속에 숨겨진 코드의 실마리를 쫓아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영화는 곳곳에 결론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있다. 먼저 사건의 중심에 있는 랭던이 엘리베이터같은 밀폐공간 안에 있으면 극심한 불안을 일으키는 폐쇄공포증 환자로 묘사되고 있는 점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폐쇄공포증은 어머니의 자궁과 관련된 불안이다. 자궁을 상징하는 밀폐공간에 갇혀서 통제당하고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불안이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사용했다는 '성배'를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폐쇄공포증은 생명을 잉태하는 여자의 자궁이 바로 성배라는 영화의 결론에 대한 암시이다.
소피의 실체에 대한 암시도 곳곳에 있다. 도주 중이던 랭던이 컨테이너 안에서 질식할 것 같은 밀폐불안에 시달리자, 소피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안을 주자 랭던의 불안감이 사라진다. 그녀의 손길은 치유력을 가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존재라는 뜻이리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동성애자로 알려져있다. 자궁이 없어서 생산력이 없는 미완의 사랑 탓에 평생 독신으로 지낸 거장 다빈치가 성배의 실체를 여자의 자궁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영화의 서두에서 랭던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머뭇거릴 때, 동성애자였던 화가 카라바지오의 그림을 등장시키면서 이런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점이다. 그의 자손들이 2000여년의 질곡의 세월을 거치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혈통이 소피라고 밝혀진다. 인류를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흐르는 존재가 바로 여성이었다니. 가 전하는 비밀의 메시지는 한결같이 여성에 대한 것이다. 여성과 모성의 역할이 두드러진 평화와 사랑의 세상을 이루어가라는 뜻은 아닐까.
마음과 마음 정신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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