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고유가와 원화절상 등으로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4% 수준에 머물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장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6년 하반기 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작년 1/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 2/4분기 이후 원화강세와 고유가 등의 리스크가 커져 하반기 성장 모멘텀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 3/4분기와 4/4분기, 하반기 전체 성장률(작년 동기대비)을 각각 4.5%, 3.7%, 4.0%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 당시의 5.1%, 4.0%, 4.5%에 비해 0.3~0.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또 고유가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소득의 실질구매력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4.9%였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 역시 4.3%로 하향조정했다.
환율과 유가 부담에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인 9.1%로 낮아지는 반면 고유가로 수입은 13.9% 늘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3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연구소는 예상치 5%를 크게 웃돈 지난 1/4분기 성장률(6.2%)을 반영,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5.7%로 0.6%포인트 높이고 올해 전체 성장률 예상치 4.8%를 유지했다.
올해 두바이유 기준 유가와 원·달러 평균 환율 전망치도 각각 58~68달러, 960원을 고수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환율 하락이 상쇄, 2.8%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버블'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부동산 가격은 각종 세금이 워낙 높게 부과돼 인위적으로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것이므로 버블 여부를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홍순영 실장은 "강남 등의 부동산 가격이 경제성장률 등에 비해 좀 높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거품이냐 아니냐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일본식 불황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담보대출이 약 50% 담보비율 수준에서 이뤄졌으므로 부동산 가격이 다소 하락한다 해도 일본이 80년대 후반 겪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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