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출산 영향' 경북 108개 소규모학교 통·폐합

2009년까지 경북도내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108곳이 통.폐합된다.

경북도교육청은 30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교육감과 폐지대상 학교장 및 해당지역 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7학년도 소규모 학교 통·폐합 간담회'를 가졌다.

도 교육청 측은 "저출산 영향으로 농·어촌지역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통·폐합 배경을 밝혔다.

소규모 학교는 한 교실에서 몇 개 학년이 함께 공부하는 복식 수업을 하거나 특정교과 전공 교사가 비전공 과목을 가르치는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일부 분교 경우 학생 1인당 교육경비(평균 400만 원)가 3천~4천만 원에 이르는 등 교육 재정의 비효율도 이유다.

도 교육청은 내년부터 오는 2009년 3월까지 초교 73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16곳 등 모두 108곳의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북지역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506곳(전체 1천 109곳) 가운데 20%에 이르는 수치다.

도 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김일동 담당은 "초교 경우 100명 이하 본교 및 20명 이하 분교(1면 1교 원칙), 중학교는 100명 이하 본교 및 분교장 전체, 고교는 100명 이하 분교 등을 기준으로 통·폐합 대상을 정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 측은 통합 학교에 교육 환경 개선비와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원거리 학생들에 대해서는 통학비나 하숙비 등을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폐합 대상 학교, 해당 지역 주민들은 통·폐합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이농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교생 46명인 청도 매전 초교 경우 1면 1교 원칙에 따라 면 소재지에 있는 더 작은 학교로 통합이 추진중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현재 매전초교 학생 가운데는 이미 앞서 통·폐합으로 원거리 통학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통학버스를 운행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등·하교에 불편이 만만찮아 주민들의 반대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학교가 사라지면 도시로 떠나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지는 악순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