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활력실종' 아드보호, 노르웨이와 0 - 0 무승부

아드보카트호가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와 평가전에서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 속에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평가전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아드보카트호는 지난 해 10월 출범 이후 공식경기 전적 9승4무3패를 기록했고,유럽팀과 맞대결에서는 4승3무1패가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발 스리톱으로 왼쪽 정경호(광주), 중앙 원톱 안정환(뒤스부르크), 오른쪽 설기현(울버햄프턴)을 내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부상당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신 예상대로 김두현(성남)이 포진했고,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백지훈(FC서울)과 김상식(성남)이 나왔다.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토튼햄),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송종국(수원)이 늘어섰고,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지켰다.

태극 전사들의 몸은 전반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잦은 패스 미스로 흐름을 스스로 끊었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중원을 내준 채 시종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상대가 골 결정력만 높았더라면 두세 골은 내줄 뻔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설기현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힘이 실리지 못해 위협은 주지 못했고, 이후 상대의 압박과 파상공세에 주춤하며 잇따라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17분 안데르스 람베크의 슈팅은 골키퍼 이운재 선방에 걸렸고, 1분 뒤 욘 아르네 리세의 왼발 발리슛은 골문을 빗겨갔다.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설기현이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안정환이 뒤로 살짝 흘려주자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25분 마르틴 안드레센의 프리킥과 29분 욘 사레브의 오른발슛, 37분 토미 스빈달 라르센의 오른발 슈팅이 연거푸 터졌으나 다행스럽게 골문을 벗어나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크로스를 잡아내다 쇄도하던 상대 수비수 발에 머리를 부딪힌 이운재 대신 전반 38분 김영광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들어서는 안정환 대신 조재진(시미즈)을 최전방에 투입했고, 송종국 대신 김동진(서울)을 내보내 왼쪽 윙백으로 세우고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려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측면 공격은 다소 활기를 찾은 듯 했지만 경기 양상은 전반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사레브, 18분엔 2선에서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파고든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의 슈팅이 거푸 터졌으나 골키퍼 정면에 안겨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후반 중반부터는 김상식을 밑으로 내려 스리백 라인을 가동하며 수비 안정을 꾀했다.

종료 직전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마지막 슈팅이 옆 그물을 출렁였고 곧 이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아드보카트호는 이날 바로 훈련캠프가 마련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동해 4일 열릴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준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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