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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를 찾아서] 영정·비석받침돌·요석궁 자리·월정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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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긴 밤을 밝히는 등불, 원효는 스스로 그 등불이기를 염원했다. 7세기 신라에서 원효가 밝힌 등불과 인생을 불꽃은 신라는 물론 당나라 일본 인도 등지로 퍼지며 수많은 가슴에 화합의 불을 지폈고, 지금도 꺼지지 않는 무진등(無盡燈)이다.

예전 분황사, 고선사, 흥륜사 등에는 원효의 소상이 봉안되어 있었다. 분황사 소상은 아들 설총이 조성해모신 것이었다. 그러나 그 소상은 없어지고, 지금은 20세기 초에 조성된 영정만 남아있다. 원효와 인연이 깊은 고선사의 소상은 거사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흔적없이 사라졌다.

고려 숙종은 원효를 동방의 성인으로 부르면서 화쟁국사라는 호를 추증하고, 원효가 머물며 대승기신론소 등을 썼던 경주 분황사에 비를 세웠다. 그러나 그 비석의 몸돌은 사라지고, 몸돌을 받쳤던 사각형의 비석 받침돌만 남아있다. 이 비석받침이 원효성사의 것임을 추사 김정희가 확인하고, 이를 새겨놓았다.

원효가 요석을 만나 파계하기 직전에 건넜던 월정교는 원래 나무다리로 다릿발이 열두개나 섰던 흔적이 있으나 지금은 그냥 묻혀있다. 현재 경주 향교(요석궁 자리)나 교촌 경주 최부잣댁 혹은 음식점 요석궁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교촌교를 건너야 되는데, 이 교촌교를 지나 반월성이 있는 오른편으로 우회전하면 커다란 석재를 수습해놓은 현장이 바로 월정교이다.

최미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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