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의 815동 지하실에 주부들이 모인다. 목적은 연극 준비. 그러나 남편 출근 준비, 아이들 치닥거리, 식사준비까지 간신히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지만 진행이 쉽지 않다.
극단 원각사가 8일부터 17일까지 매일 한 차례(오후 7시 30분)씩 우전 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평화씨'는 연극을 하려는 아파트 주부들의 이야기다.
주부들이 준비하고 있는 연극은 '류씨스트라테'. 고대 그리스의 3대 희극작가 중 한 명인 아리스토파네스가 기원전 411년에 쓴 희극이다. 도시국가들간의 끝없는 전쟁을 보다 못한 여자들이 담합해 섹스를 전면 거부함으로써 반전운동을 펴자 결국 남자들이 굴복, 평화협정을 맺는다는 이야기다.
연극은 주부들을 빌어 정치적·이념적 차원에서 어렵게만 생각되는 통일문제를 보통사람들이 쉽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다소 진지한 주제는 쉴새 없이 쏘아대는 코믹한 대사, 스피디한 장면전환, 경쾌한 음악, 춤으로 활기를 불어 넣는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원작을 이상우 씨가 재구성했다. 지난해 프랑스 아비뇽, 영국 에딘버러 등의 국제 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은 연극 '기차'의 연출자인 극단 초인 대표 박정의 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미향, 장효진, 허세정, 김병수, 이중옥, 박아미, 김연규 씨가 출연한다. 일반 2만 원, 청소년 1만 5천원. 053)624-0088.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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