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애절한 심정이 담긴 조선 중기의 한 여인의 편지가 무용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정숙희 무용단은 지난 1998년 4월 경북 안동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원이 엄마의 편지'를 현대무용으로 재창작해 '450년 만의 외출'이라는 제목으로 8일 오후 7시30분 안동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는 작품은 1장 '미이라의 발굴'에서는 지난 98년 무덤 발굴 당시 모습이 담긴 화면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신비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2장 '450년만의 외출'에서는 무덤 속 주인공과 그 아내가 살던 시절의 안동지역 장터 모습 등 서민들의 분주한 일상이 재현된다.
이어 3장 '사랑과 편지'에서는 두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마지막 '죽음···그리고 끝없는 사랑'을 제목으로 한 4장에서는 남편의 죽음을 예감한 원이 엄마가 머리카락을 잘라 미투리를 삼는 모습을 무용으로 승화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원이 아버지에게'로 시작하는 원이 엄마의 편지는 남편의 병환이 날로 나빠지자 자기 머리카락과 삼줄기로 미투리를 삼는 등 정성을 다해 쾌유를 기원했으나 끝내 남편이 어린 아들과 유복자를 두고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안타까운 마음과 사모하는 정을 담고 있다.그 동안 이 편지글을 모티브로 국악가요와 소설, 연극 작품이 만들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제작중인 창작 오페라의 서곡이 관현악곡으로 작곡되기도 했다. 054)820-5578.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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