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대명동 ㅎ레스토랑 이형수 매니저는 식중독의 계절이 돌아 왔지만 올해는 느긋하다. 식중독균이 가장 활발히 '활약'하는 도마와 칼, 식기, 조리기구 등에 대한 살균소독 비법을 알았기 때문. 살균소독도 간편하기만 하다. 스프레이 분무기로 한 번씩만 뿌려주면 되는 것.
"계절 구분도 없이 설치는 식중독균과 맞서기 위해 냄새가 심한 소독제를 쓰거나 모든 식기 및 조리기구를 삶아야하는 등 그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이젠 그런 번거로운 일이 사라져 너무 편하다."고 좋아했다.
이 씨의 식중독 걱정을 단번에 날린 것은 지난 해 10월 대구 남구청이 대구에선 처음으로 남구 744곳 음식점 등에 시범적으로 보급한 식품살균소독제 'FoodSAF'.
유해성 미생물을 살균소독하는 이 약제는 알약 한개를 물에 녹여 식기에 뿌리기만하면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등 병원성 미생물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것이 특징.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로 최근 영국에서 수입된 'FoodSAF'는 지난 해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국내에 처음 효과가 입증됐다. 부산시가 집단 식중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이 제품을 부산시내 호텔과 음식점 등에 보급했던 것.
이에 남구청은 부산에서 효과를 본 'FoodSAF'는 물론 비슷한 시기에 다른 11개 시도에서 사용했던 수십여 종의 식품살균 소독제를 평가한 결과, 'FoodSAF'를 식중독 예방제로 최종 선정하게 됐다.
실제 사용해 본 식당업주들의 반응이 좋자 남구청은 오는 20일 1천800만 원을 들여 845통의 'FoodSAF'를 845곳의 집단 급식소와 음식점 등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남구청 이광우 위생과장은 "지난해 이 살균소독제를 사용한 업주들을 설문조사 한 결과, 대부분이 사용이 간편해 편리하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게다가 이후 단 한 건의 식중독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등 효능 면에서도 탁월한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 대구 북구 구암동 구암고와 운암고 학생 117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대구지역에 집단 식중독 사건이 6건이 발생, 619명이 고통을 받는 등 전국적으로도 높은 발생빈도를 보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