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이 돌아왔다. 현충일은 국가 기념일이다. 그러나 경축의 기념일이 아니라 나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고마움을 되새기고 고귀한 정신을 잊지 말자는 게 현충일의 의미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나라 위해 생명을 내던진 영령들을 기리자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니라 생명을 내던져 나라와 가족을 지켜 준, 먼저 간 분들을 기리는 날이다.
선열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그리하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사라졌다면, 우리에게 오늘의 풍요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현충일의 의미는 희미해지고, 고귀한 희생은 기억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해마다 어김없이 이날이 돌아오고 있으나 서울 현충원을 비롯해 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전국 곳곳의 현충원을 찾는 발길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발길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누란의 위기에서 목숨을 바친 그들의 희생을 무시하고 짓밟는 일도 거리낌없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현충원에는 6'25 전쟁 때 목숨을 잃은 수십 만의 영령들이 모셔져 있다. 소중한 그들의 귀중한 생명이 전쟁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 그럼에도 한국 전쟁은 통일 해방 전쟁이었다며 침략자를 대변하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자주 독립은 구호나 말로 얻어지지 않는다. 피와 땀을 아끼지 않는 희생의 토대에서 가능하다.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없고서는 나라의 자주 독립은 아예 있을 수 없다. 먼저 간 이들의 고마운 희생을 존중하지 않고서야 누가 다시 나라 위해 나설 것인가. 희생의 고마움을 망각하는 사회라면 미래는 기대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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