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방공무원이 됐을 때만큼 떨립니다."
지난 5일 여성 소방관으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초로 일선 소방파출소장에 임명된 김영희(46) 소방위.(사진) 7일 오전 중부소방서 대명소방파출소로 향하는 첫 출근길이 낯설지만 기대도 크다고 했다.
김 소장은 지난 1979년 소방공무원 공채시험을 통해 소방관이 됐다. 대학 재학 중 집안형편이 어려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어느 날 펼쳐든 신문에 소방공무원 공채시험 일정이 난 것을 보고 지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지역 최초의 여성파출소장이라는 점 외에도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이점은 부부소방관이라는 점. 업무 중 만난 남편 배무종 소방장은 달서소방서 도원소방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 해 9월 소방위 승진시험을 통과하는 바람에 제가 남편보다 한 계급 높게 됐어요. 남편 얼굴 보기 미안한데 그 사람은 승진을 축하한다며 저보다 더 좋아하더군요. 좋은 사람입니다."
김 소장은 내근을 오래 했고 남편은 24시간 교대근무 생활을 반복, 결혼 후에도 평일 오후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단다. 남들 결혼 생활에 비하면 부부가 함께 있을 시간이 절반도 안 되지만 부부 사이가 좋은 이유는 서로의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해주기 때문.
1남 1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 소장은 소방파출소 직원들에게도 어머니같은 자상함으로 다가갈 계획이다.
"소방파출소도 작지만 하나의 소방서입니다. 현장 활동과 행정이 조화를 이뤄야하죠.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일하겠습니다. 그러면 시민안전과 화재예방이라는 파출소 업무 역시 잘 돌아갈 겁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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