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축구대회에서 경기장에 빈 자리가 생기는가 하면 암표시장이 성황을 이루는 등 전에 없던 현상이 대회조직위원회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고 13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C조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 네덜란드 전이 열린 라이프치히 젠트랄 슈타디온에서는 수백 개의 관중석이 텅텅 비는 사태가 발생했다.
관중석의 일부가 눈에 띌 정도로 빈 것은 이번 월드컵이 시작된 후 처음있는 일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게르트 그라우스 대변인은 이튿날 "누구에게 할당됐던 자리가 비었었는지 확인 중"이라며 "해당 입장권이 경기 시작 전 위원회에 되돌아왔었다면 일반 팬들에게 팔았겠지만 입장권은 되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백 석의 자리가 비어있는데도 많은 팬들이 통로에 서 있어야 했던데 대해 조직위는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조직위는 아울러 라이프치히를 방문한 관중을 3만7천여명에서 4만3천여명으로 수정했는데, 이는 빈자리가 없이 입장권이 동났다는 뜻이라 모순점을 드러냈다.
11일 같은 C조의 아르헨티나 대 코트디부아르전이 열리기 전 함부르크 AOL 아레나 슈타디온 앞에서는 입장권 암시장이 열려 600여 장의 입장권이 정상가격인 60유로 대신 150유로에 판매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입장권에는 '코트디부아르, 스포츠여행부'라는 말이 인쇄돼 있었다.
그라우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각국 협회에 입장권을 할당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업무 범위"라면서 "하지만 가난한 나라의 스폰서나 협회에 할당된 입장권과 관련해서는 몇년 째 계속 문제가 생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권 주인들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큰 행사를 주최할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란츠 베켄바워 조직위원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판매된 입장권은 300만장에 불과한데, 최소 3천만장은 팔릴 수 있었다"며 조직위의 부족한 행정력을 묘사했다.
부패한 국제축구연맹(FIFA) 간부들에게 특정국의 협회나 요인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입장권을 암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상당한 이문을 보장하는 일이기 때문에 라이프치히에서 발생한 상황은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독일 언론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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