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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여성 예비창업자에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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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유치가 관건

여성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꽃집'이다. 자본이 적게 드는 데다 꽃꽂이를 배우면 바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식업에 비해 힘이 덜 들고 마진율도 높은 편이며, 투자비용이 적은 만큼 위험부담도 적다. 이런 장점 때문에 꽃집은 포화상태이지만 여전히 예비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수와 초보 꽃집 창업자를 만나 경험담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인터넷 쇼핑몰로 차별화

대구 수성구 황금동 '김정희 플라워' 대표인 김정희(44·여) 씨는 18년간 꽃집을 운영한 고수이다. 이 가게에 들어서면 다른 꽃집과 달리 꽃을 구경할 수 없다. 김 씨는 지난 98년부터 인터넷 쇼핑몰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배달하기 때문에 가게에는 꽃을 진열해 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대구지역 꽃 도매시장 등지에서 꽃을 구입,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고 부담이 전혀 없다.

김 씨는 다른 쇼핑몰과 차별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10만~15만 원 정도의 꽃바구니와 5만 원대의 꽃다발 등 고가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또 은행, 병원 등에서 1주일에 한번 정도 해주는 꽃장식도 매출에 한 몫하고 있다. 김 씨가 한달 평균 올리는 매출은 500만 원 정도. 그는 앞으로 인테리어, 조경분야로 진출해 볼 생각이다.

그는 가게에서는 강좌를 열어 꽃꽂이를 배우려는 수강생들과 예비창업자들에게 기술도 가르쳐 주고 있다. 김 씨는 "꽃집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게 입지와 제품 선정에 신경써야 한다."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다른 가게와 차별화를 이룬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표로 신뢰 확보

대구 달서구 장기동 '한아름 플라워샵' 주인 정미경(41·여) 씨는 지난달 꽃집을 연 초보 창업자이다. 정 씨는 몸이 불편한 남편 대신 생계를 꾸려가다가 동사무소의 소개로 대구달서자활후견기관에서 꽃꽂이 기술을 배우게 됐다. 5년 동안 대구달서자활후견기관에서 착실히 기술을 배운 뒤 가게 보증금 등을 지원받아 꽂집을 창업했다.

정 씨는 "꽃을 좋아하고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꽃집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꽃꽃이 기술부터 판매방법 등을 차근차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초보 창업자인 만큼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기울여 받아들였다. 상권을 잘 알고 있는 자신의 집 근처 아파트촌에 가게를 구했으며, 인테리어도 세심하게 신경썼다. 그래서 정 씨의 가게는 다른 가게와 달리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화분 등의 배치가 시원한 편이다.

또 꽃집들이 가격표를 잘 붙여 놓지 않지만 정 씨는 화분 하나하나에 가격표를 붙여놨다.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배려이다. 단골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정 씨는 진딧물 약, 화분 받침대 등 작은 물품까지 일일이 갖춰 놓았다. 앞으로 식물 이름과 재배방법 등을 기록한 자료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고객을 관리할 예정이다. 정 씨는 "꽃집의 성패여부는 단골고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가에 달렸다."면서 "가격정찰제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면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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