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화제 인물 '엘프녀' 정체는?

"아이에프 1집 앨범 표지모델 한장희씨" 지인 확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엘프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엘프녀'란 긴 생머리에 거리응원 복장을 차려입은 젊은 여성의 사진이 13일 독일월드컵 한국 대 토고전 이후 인터넷에 급속히 퍼져나가자 네티즌들이 "분위기가 엘프족 여성과 비슷하다"며 이 사진의 주인공에게 붙인 이름이다.

'엘프'는 '리니지' 등 판타지성 온라인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늘씬한 미모의 종족을 뜻한다.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에 사진을 퍼나르는 네티즌들이 "사진 주인공이 과연 누구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등 궁금증을 증폭시키면서 '엘프걸', '엘프녀' 등 관련 검색어들은 주요 포털들에서 며칠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용모의 엘프 코스프레 모델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하얀색 엘프 종족 차림을 한 여자 모델과 '거리응원 엘프녀'를 비교하는 사진이 돌고 있으나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엘프녀의 정체는 2인조 힙합그룹 'IF'의 1집 앨범 재킷에 등장했던 모델 한장희씨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씨는 당시 모델로 등장하면서 실명 대신 'Lady IF'라는 이름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와 친분이 있는 유명 힙합그룹의 한 멤버는 "'거리응원 엘프녀'는 한장희씨"라며 "사진이 퍼져 나간 후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씨는 IF 멤버와의 개인적 친분 때문에 음반 재킷에 모습이 나왔지만 사실상 일반인"이라며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게 된 데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18일 낮까지 본인사진란에 문제의 '거리응원 엘프녀 사진'이 올라 있었고, IF 멤버 하원택씨와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소속)씨가 실명으로 남긴 일촌평도 있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본인 요청으로 미니홈피가 폐쇄되면서 모두 삭제됐다.

한씨는 독일 월드컵에서 뛰고 있는 김 선수의 미니홈피에 "진규야 열심히 해라. 근데 조재진 선수한테 힘내달라고 전해줘"라는 일촌평을 남기기도 했으나 이 또한 지워졌다.

만일 한씨가 실제 '엘프녀'로 밝혀질 경우 2002년 월드컵 응원을 통해 스타로 떠올랐던 가수 '미나'에 이어 '제2의 월드컵 응원스타'로 탄생할 수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기획사가 의도적, 반복적으로 매체에 노출시켰다는 의심을 받은 미나의 사례를 들어 '엘프녀도 기획사의 작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씨가 대중의 이목을 피해 '사이버 잠적'에 들어간 점으로 미뤄 '엘프녀 사건'이 연예인 데뷔를 목적으로 한 '자작극'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합뉴스는 엘프녀의 정체와 미니홈피 폐쇄 경위 등을 알아보기 위해 한씨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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