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청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은 삼바리듬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뮌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랭킹 세계최강 브라질과 2006독일월드컵축구 F조 2차전에서 격돌, 또 한 차례 마법의 힘을 빌리려했지만 펠레이후 '축구제왕'으로 불리는 호나우두 등 슈퍼스타들의 위력에 0-2로 패하고 말았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카카 등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들이 버틴 브라질을 맞아 히딩크는 수비를 강화하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4분 아드리아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뚱보라고 놀림을 받았던 호나우두가 호주 문전에 상대 선수 3명이 한 순간에 몰리는 것을 틈타 아드리아누에게 차분하게 넘겨줬고 '젊은' 아드리아누는 발바닥으로 공을 정지 시킨 뒤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정확히 슛, 결승골을 갈랐다.
히딩크 감독은 수비에만 치중하던 전략을 수정해 공격을 강화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후반 11분에는 미드필더 팀 케이힐을 빼고 공격수 해리 큐얼을 투입시켰고 후반 25분에는 수비수 크레이그 무어 대신 역시 공격수인 존 알로이지를 집어넣었다.
히딩크 감독의 '선수교체' 전술은 한일월드컵에서 톡톡한 효과를 봤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 경기와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0-1로 뒤지자 수비수 대신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는 작전으로 무승부 및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마법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호주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이 첫번째 이유였다. 호주는 후반 23분 큐얼이 골문 앞에서 때린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넘었고 후반 35분에는 마르코 브레시아노가 발리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지다의 선방에 막히는 등 좋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또 카푸와 루시우, 주앙,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이 지키는 브라질의 강력 포백 수비진은 히딩크의 마법을 꽁꽁 묶었고 브라질은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한 번의 역습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호주의 막판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지만 그의 묘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주는 브라질에 패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같은 조 일본이나 크로아티아보다 크기 때문이다.
호주는 23일 오전 4시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또 브라질이 3차전에서 일본을 꺾어 준다면 비기더라도 골득실을 따져서 16강에 갈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마법이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에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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