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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유럽 공포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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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또 만나도 좋다

한국 축구가 '유럽 공포증'을 완전히 털어냈다.

이제 유럽의 어떤 상대를 만나든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귀중한 '우리의 자산'으로 만들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첸트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1998년 프랑스대회 챔피언 우승국 프랑스와 선전을 펼친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한국 축구는 유럽 강호에 대한 완벽한 적응력을 자랑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큰 무대에서 번번이 유럽 팀의 제물이 돼 왔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진 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벨기에(0-2 패), 스페인(1-3 패)에 연속 무릎을 꿇었고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독일(2-3 패배)에 덜미를 잡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했다.

월드컵 만이 아니다. '미니 월드컵' 세계청소년대회에서도 1997년 프랑스에 2-4 패배, 1999년 포르투갈에 1-3 패배, 2005년 스위스에 1-2 패배를 당하는 등 거의 매 대회마다 유럽의 벽을 넘지 못해 좌절을 맛봤다.

유럽 공포증을 털어낸 사건은 물론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인 5월16일 스코틀랜드와 친선 경기를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당시 히딩크호는 안정환(2골), 이천수, 윤정환이 릴레이 축포를 터뜨려 4-1로 대승했다. 스코틀랜드는 비록 강호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 때부터 유럽 팀들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닷새 뒤 잉글랜드와 서귀포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박지성과 마이클 오언이 한 골씩 주고받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닷새 뒤에는 프랑스에 2-3으로 석패했지만 설기현, 박지성의 득점포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는 한동안 '정복의 역사'를 썼다.

2002년 6월14일 송종국이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고 박지성이 그림같은 트래핑과 황금의 왼발 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어 1-0 승리를 쟁취하면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나흘 뒤 이탈리아와 16강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뽑은 '세계를 뒤흔든 10대 사건'에 꼽힐 만큼 짜릿한 승부였다.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과 안정환의 기적같은 역전 골든골이 터지면서 히딩크호에 2-1 연장 승리를 안겼다.

6월22일 빛고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120분의 혈투를 득점없이 끝낸 뒤 피말리는 승부차기에서 홍명보의 마지막 킥이 그물을 출렁이면서 한국 축구는 유럽 '빅3'를 한 대회에서 연달아 돌려세우는 쾌거를 이뤄냈다.

공식 기록으로는 한일월드컵 8강 스페인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무승부로 남아있다.

한국 축구는 지난 월드컵에서 지중해를 거쳐 이베리아 반도를 돌아나온 뒤 이번엔 피레네 산맥을 넘어 '레 블뢰 군단'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침으로써 두 대회 연속 서유럽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았다.

특히 이번 프랑스전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 강호를 상대로 원정지에서 따낸 첫 승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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