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알베크, 조커 설움 씻어낸 '2천호골'

루니도, 램퍼드도, 라르손도 아니었다.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통산 2천호 골의 주인공은 '바이킹 군단' 스웨덴의 '파워 스트라이커' 마르쿠스 알베크(33.코펜하겐)였다.

알베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쾰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축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6분 토비아스 린데로트의 왼쪽 코너킥을 '잘라먹기 헤딩슛'으로 꽂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은 월드컵 통산 2천호 골로 기록됐다.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644경기에서 1천916골이 나왔고 이번 대회에서 전날까지 75골이 나왔다.

남은 골은 9골. 앞선 A조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에콰도르, 폴란드-코스타리카전에서 6골이 더 터졌다.

그 다음에 나오는 세 번째 골이 2천호로 기록되는 상황이었다.

같은 시간에 열린 파라과이-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전반 5분 트리니다드의 자책골이 나왔고 잉글랜드의 조 콜(첼시)이 전반 34분 그림같은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뽑았다.

그리고 하프타임이 끝난 뒤 알베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대반격에 나선 스웨덴의 공격 선봉에 선 알베크는 방향을 돌려놓는 헤딩으로 잉글랜드 골문 상단을 뚫었다. 애슐리 콜(아스날)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1월 아드보카트호와 평가전(2-2 무승부)에 출전하기도 했던 알베크의 이름 뒤에는 늘 '조커 스트라이커'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1992년 스웨덴 리그에 데뷔한 알베크는 네덜란드(히렌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아스톤빌라), 독일 분데스리가(한자 로스토크) 등을 두루 거치며 수많은 골을 기록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줄곧 '선발 2순위'였기 때문이다.

부동의 투톱 헨리크 라르손(바르셀로나)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에 밀려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출격 명령을 기다려야 할 때가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경기 연속 교체 멤버로만 출전했던 알베크는 이브라히모비치가 허벅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는 보란듯이 월드컵 2천호 골의 주인공으로 포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