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안윤하 作 '맹인 인도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맹인 인도견

안윤하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이

개라고

다 같은 개가 아닙니다

세상이라고

다 같은 세상이 아닌

뒷골목 후미진 어귀에서

사람의 길을 찾아

사람보다 더 묵묵하게 걸어가는

개,

그저

개일 따름입니다

흔히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말은 사람 중에도 '사람다운 사람'이 있고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말일 겁니다. 우리는 '사람답지 않은 사람'을 '개 같은 사람'이라고 쉽게 말하지요. 그런데 '개라고/ 다 같은 개가 아닙니다'. 사람보다 나은 '개'가 있습니다.

'맹인 인도견'입니다. '사람의 길을 찾아/ 사람보다 더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사람다운 개'이지요. 그렇다고 '맹인 인도견'에게 우리는 '사람'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그저 '개'라고 하지요.

이 부조리 앞에 우리는 부끄러워합니다. 아니 부끄러움을 잊어가고 있는 것이 더 부끄럽지요.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있어 중국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했...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한한령 해제 지연 발언으로 인해 급락세를 보이며, 에스엠은...
한국 영화계의 원로배우 안성기가 5일 혈액암 투병 끝에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