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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예상인의 후예, 440년만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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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첫 번째 노예상인의 후손이 조상의 죄를용서받기 위해 440여년 만에 아프리카 군중 앞에 무릎을 끓었다.

콘월 리스카드 출신인 앤드루 호킨스(37)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열린 민족축제 도중 노예처럼 손에 쇠사슬이 묶인 채 무릎을 끓고 2만5천여 아프리카 군중을 향해 사죄를 빌었다.

축제에 참석한 감비아의 이사투 니이예 사이디 부통령은 호킨스의 사죄를 받아들여 쇠사슬을 풀어주며 수백년 묵은 죄를 용서했다.

앤드루의 조상인 존 호킨스는 1562년 영국인 중 처음으로 시에라리온의 원주민을 잡아다 카리브해의 스페인 정착민에게 내다 팔아 영국 노예무역의 길을 열었다. 해군 제독을 지낸 해적 출신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의 사촌인 존 호킨스는 드레이크를 도와 스페인 무적함대를 물리치는 데 기여한 공로로 기사 작위까지 받은 인물이다.

조상의 만행을 전해 들은 앤드루는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인에게 용서를 구해야 겠다고 결심했고, 기독교단체인 '라이프라인 원정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도중 마침내 이 결심을 실행하게 됐다.

친구 20명과 함께 사죄식을 거행한 앤드루는 22일자 영국 더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각 민족별 축제 행렬이 끝난 뒤 우리가 앞에 나가 무릎을 끓자 갑자기 주위가 싸늘해졌다"며 "긴 침묵이 이어졌고, 곧 사이디 부통령이 다가와 쇠사슬을 풀어주며 용서를 받아들였다"고 당시 감동적인 순간을 전했다.

그는 "내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라며 "노예상인과 가족적 인연을가진 사람으로서 조상이 저지른 만행의 결과들을 보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영국이 저지른 노예무역 만행과 노예무역이 아프리카에 미친 영향에 대해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앤드루는 영국의 노예 무역 폐지 200주년을 맞는 내년에 친구들과 함께 런던, 리버풀, 브리스틀, 플리머스 등 주요 노예교역항을 따라 노예무역의 만행을 고발하는 도보 행진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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