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바군단' 브라질, 가나 잠재우고 8강 진출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삼바군단' 브라질이 '검은 대륙의 별' 가나를 꺾고 8강에 올랐다.

브라질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축구 16강전에서 전반 5분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세운 호나우두의 선제골과 전반 인저리타임 아드리아누의 추가골, 후반 막판 제 호베르투의 쐐기골로 '아프리카의 유일한 돌풍' 가나를 3-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은 7월2일 오전 4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프랑스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제3대륙의 마지막 희망' 가나가 좌초함으로써 이번 월드컵은 유럽 6개국과 남미 2개국의 8강 대결로 좁혀졌다.

'매직 4중주'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카카의 '초정밀 역습'이 전반에 딱 두 차례 가나의 수비벽을 궤멸했고 그 때마다 골이 터져 승부를 갈랐다.

반면 패기와 개인기, 유연성으로 무장한 가나는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앞섰지만 마무리가 거칠었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중원의 핵' 마이클 에시엔의 공백이 컸다.

초반 너무 쉽게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호나우두였다.

호나우두는 전반 5분 카카가 전방으로 '킬 패스'를 찔러주자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문으로 돌진했다. 골키퍼 리처드 킹스턴이 막아서자 육중한 몸을 좌우로 흔드는 페인팅으로 최후의 방어막까지 뚫었다.

가나 수비수 존 멘사가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미 호나우두의 왼발 마무리 슛은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이번 대회 3호골을 터트린 호나우두는 월드컵 통산 15골로 게르트 뮐러(독일.14골)의 종전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13분 아드리아누의 1대1 찬스가 시뮬레이션 액션에 따른 경고로 무산된 뒤 반격에 나선 가나는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을 지배했다.

19분 하미누 드라마니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젊은 투톱 아사모아 기안과 매슈 아모아의 연속 슛이 터졌다.

그러나 26분 아모아의 슛은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고 34분 에릭 아도의 크로스로 기안이 기회를 잡자 삼바군단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메르송이 육탄 방어로 결정타를 막았다.

42분 멘사의 헤딩슛은 골 라인으로 깔려들어가다 브라질 수문장 지다의 발에 걸렸다.

가나가 숨가쁘게 몰아치다 잠시 숨을 돌리자 전반 인저리타임 1분 루시우-카푸-카카-카푸-아드리아누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그림이 나왔다.

카푸와 카카의 2대1 패스에 이어 오른쪽 측면에서 카푸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골문에 쇄도한 아드리아누의 무릎에 맞은 볼은 네트를 갈랐다.

후반에도 가나의 총공세가 이어졌지만 만회골을 뽑기에는 벽이 높았다.

후반 23분 설리 문타리의 패스를 받은 기안의 터닝슛과 10분 뒤 기안의 벼락 슛이 연달아 지다의 품에 안겼다. 기안이 후반 36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자 가나의 추격은 멈췄다.

후반 39분 다시 가나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졌고 순간적으로 적진을 돌파한 제 호베르투가 완벽한 단독 찬스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쐐기골을 뽑았다.

가나는 종료 직전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카푸의 잇단 돌파에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데 만족해야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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