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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제결혼] 베트남 여성단체·당국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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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을 못 잤다. 더 이상 두고 볼수 없었다. 여자로서 마음이 아프고 모욕을 당했다. 국회지도자들과 회의를 취소하고 여성연합회 지도자들과 문제해결을 논의하고 정부에도 대책을 건의했다."

베트남 최대의 여성 조직을 이끌고 있는 하티키엣(공산당 중앙위원) 베트남 여성연합회 주석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하티키엣 주석은 베트남 여성들이 굴욕적인 방법으로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현지 언론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하티키엣 주석은 한국정부에 국제결혼 정보회사에 대한 간섭을 요구했고 호치민에서 운영되는 한국 등 기타 결혼중개업체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도 밝혔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베트남 정부의 대응은 예전에 비해 즉각적이고 단호했다. 베트남 여성연합회는 지난 4월27일 한명숙 국무총리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기관은 물론 여성경제인 연합회, 여성개발원, 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에 베트남 여성에 대한 인격과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와 항의서한을 보냈다. 또 베트남 정부는 공안당국과 협조해 호치민시에서 운영되는 결혼정보회사가 베트남 여성을 강압적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하도록 하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이미 7개 업체를 적발, 결혼중개업체 대표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업체 대표 4명은 수배중이다.

베트남 법무국은 지난 5월26일 베트남 여성 인권강화책으로 "한국, 대만 등 외국 남성들과 베트남 여성들의 국제결혼 혼인신고시 부부동반 서약을 의무화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는 등 국제 결혼에 대한 각종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한국 영사관 관계자는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혼인 비중이 높아가는 만큼 한국 정부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무분별한 국제결혼 허위·과장광고 난립을 규제하고 일부 결혼 브로커들의 불법·탈법 행위를 방지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호치민(베트남)·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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