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비가 내렸다. 비오는 날, 지붕 없는 반월당역 출구를 올라가면서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에스컬레이터가 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외에 장착된 에스컬레이터는 설계 시에 모든 부품을 방수형으로 선택하고 전선들도 방수형 배관을 사용하며 컨트롤러의 외장도 방수형으로 제작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래도 정말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에스컬레이터와 관련한 사고가 급증하면서 그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만들기야 했을까만, 혹여 번개가 치거나 한 사람이라도 빗물에 미끄러져 넘어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부주의로 넘어지기 쉬운 공간인데, 빗물까지 들어온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올라가면서 우산을 다시 펴야 하는 상황이어서 복잡한 시간에 비가 내리면 이 또한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를 생각해보자. 반월당역 상가가 에스컬레이터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출입구 바닥에 물이 고여 자칫 넘어질 수도 있고, 역사 바닥이 지저분히 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붕 없는 반월당역 출입구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외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다른 역 출구를 보면, 지붕이 씌어져 있다. 에스컬레이터 보호 뿐만 아니라 눈이나 비 등으로 우려되는 문제점을 예방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안전 불감증도 문제지만, 예방에 소홀한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편리한 만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을 경우, 치명적인 위험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혜진(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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