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산동에서] 민선 한 달을 맞으며

각각 민선 5대와 4기 한달째를 맞는 지방의회 의원과 단체장은 나름대로 제 각기 표를 몰아준 주민들의 여론에 귀기울여 가며 해당분야 공부·연구와 함께 업무를 꼼꼼이 챙기는 자세는 남은 임기에 대해 주민들이 기대와 희망을 갖도록 만들었다.

지방의원의 경우 유급제 시행 첫해를 맞아 출발 전 기대반, 우려반이었으나 개회에 앞서 있은 의원연수와 업무연찬회, 집행부와의 간담회 등에서 시종 진지함을 보였고 7월 28일 첫 회기까지 시·군 의회마다 집행부를 상대로 종전에 비해 많은 질의를 쏟아놓는 가 하면 일부 시·군에서는 점심시간을 줄이고, 야간회의를 여는 등으로 민생현안을 처리하는 데 열성이었다는 평가다.

자치단체장들도 제 각기 실현이 가능하거나 다소 어려운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힘찬 출발을 한 지 한달이다. 경북도지사는 물론 23개 시장 군수 모두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다짐하며 경제·통상 위주로 조직개편을 서두르는 등 기본전략을 짜기에 분주한 모습들이다.

특히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의 조직을 경제통상 등 현장위주로 개편, 업무에 대한 책임소재를 확실히 가릴 수 있는 '팀제'를 도입키로 하는 한편 기존에 주요 부서로 통했던 행정지원 쪽은 대폭 축소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는 등으로 조직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도행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농업분야는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농정국장 책임 하에 농산물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소비시장 확대에 전력을 쏟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일부 시·군에서도 경제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움직이다.

하지만 도든 시·군이든 행정조직만 바꾼다고 해서 공무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고 효율이 극대화하는 것은 아니다. 김 도지사 스스로 "취임후 한달을 지내보니 공무원들이 일을 하는 지 안하는 지를 모르겠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한 특강을 8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맘 먹은 것에서 사고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주)경북도 대표이사와 직원들간 대화를 통해 '사고'의 차이를 좁히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아무리 시스템을 바꾼다하더라도 공무원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얘기한다.

이러니 공무원들은 스스로 자기혁신을 통해 그동안 중앙정부와 기초단체 사이에서 통계와 문서 작성 위주로 행정을 하던 관행을 현장으로 달려가 시·군을 지원하고 중앙으로부터 각종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 시스템을 하나둘 바꿔나갔으면 한다. 아울러 곧 있을 도 투자기관인 경북개발공사 사장에도 행정관료 출신이 아닌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도주도의 공영택지개발 면적을 확대,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민들이 싼값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도 투자기관 임원도 도지사 선거캠프 사람을 논공행상으로 임명하기 보다는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된 외부인사를 영입, 도 재정 확대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게 도청 내외부의 바람이다.

황재성 사회2부 차장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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